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수익 지키는 법

by 윈드위시 2025. 10. 12.

 

2025년, 대한민국 경제는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는 끝이 보이지 않고, 매일 아침 뉴스는 소비 심리 위축과 기업의 자금난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거대한 폭풍우 속에 놓인 작은 배처럼, 많은 대표님과 실무자분들이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버텨내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됩니다.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돌이켜보면, 모두가 침몰할 것 같던 거친 파도 속에서도 누군가는 살아남았고, 어떤 기업은 오히려 위기를 발판 삼아 경쟁자를 압도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위기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뻔한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수익 방어 생존술’ 7가지를 제시합니다. 위기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는 ‘서바이벌 키트’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법칙 1. 매출은 허상, 현금이 왕이다: 생존의 최전선, 현금 흐름 관리 (Cash is King)

"매출 100억을 찍어도, 당장 다음 달 직원 월급 줄 돈이 없으면 끝입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터지는 시한폭탄은 바로 ‘흑자도산’입니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받아야 할 돈(매출채권)은 늦게 들어오고 줘야 할 돈(매입채무)은 먼저 나가면서 현금이 마르는 현상이죠. 이때 기업의 생명수는 매출이나 이익이 아닌, 지금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 입니다.

  • 비상금을 넘어 ‘전쟁 자금’을 확보하라: 최소 3개월, 안정적으로는 6개월간의 고정비(임대료, 인건비 등)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을 비축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상금이 아니라, 위기 상황을 버티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투자할 수 있는 ‘전쟁 자금’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이나 차량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채권/채무 관리, 1일의 차이가 생사를 가른다:
    • 받을 돈 (매출채권): "내일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조기 결제 시 소정의 할인을 제공하거나, 결제 기일이 다가오면 미리 알림을 보내는 등 회수 기간을 하루라도 앞당겨야 합니다. 신용도가 불확실한 거래처와는 선수금 비율을 높이는 등 거래 조건을 재협상해야 합니다.
    • 줄 돈 (매입채무): 신뢰 관계가 좋은 핵심 공급업체와는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대금 지급 기한 연장을 정중하게 요청하세요. 현금 유출의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라: ‘만약 매출이 30% 급감한다면?’, ‘핵심 거래처가 부도난다면?’ 등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각 시나리오별 현금 흐름을 예측해야 합니다.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법칙 2. 군살 빼기: 근육은 남기고 지방만 도려내는 비용 다이어트

위기가 오면 다들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R&D 예산을 삭감하고, 핵심 인력을 내보내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근육’을 잘라내는 것과 같습니다. 현명한 비용 절감은 불필요한 ‘지방’을 정확히 찾아내 도려내는 외과 수술과 같아야 합니다.

  • ‘제로 베이스 예산(Zero-Based Budgeting)’의 마법: "작년에도 썼으니까"라는 관성은 가장 큰 적입니다. 전년도 예산을 기준으로 조금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비용 항목을 ‘0’에서 시작해 그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원점부터 증명하게 하세요. "이 비용을 쓰지 않으면 우리 핵심 사업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는 항목은 과감히 제거 대상 1순위입니다.
  • 숨어있는 낭비를 찾아라:
    • 구독 경제의 함정: 직원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업무용 소프트웨어(SaaS), 유료 구독 서비스는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해지해야 합니다.
    • 보이지 않는 운영비: 과도한 사무 공간을 축소해 관리비를 줄이거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은 노력도 중요합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전수 분석해 불필요한 접대비나 소모품 구매는 없는지 확인하세요.
    • 마케팅 비용 최적화: 브랜드 인지도를 위한 대규모 광고보다는, 클릭당비용(CPC), 전환율(CVR) 등 투자 대비 수익(ROI)이 명확하게 측정되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예산을 집중해야 합니다.

법칙 3. 선택과 집중: 가장 잘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어라

자원이 한정된 위기 상황에서 이것저것 손을 대는 문어발식 경영은 필패의 지름길입니다. 우리 회사가 가진 가장 날카로운 무기, 즉 핵심 역량 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 수익 기여도에 따라 과감히 줄 세워라: 모든 제품과 서비스 라인업을 펼쳐놓고, 파레토 법칙(80/20 법칙)에 따라 수익의 80%를 벌어다 주는 20%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합니다. 돈은 안 되는데 관리 비용만 들어가는 ‘좀비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초격차’에 투자하라: 우리 회사가 경쟁사보다 확실히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기술력, 디자인, 고객 서비스, 가격 경쟁력 등 우리만의 ‘핵심 역량’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한정된 R&D 및 교육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합니다. 불황기에 다져놓은 초격차는 호황기가 왔을 때 시장을 독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법칙 4. 집토끼 사수 작전: 신규 고객 1명보다 기존 고객 10명이 소중하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평균 5배 이상 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모두가 지갑을 닫는 불황기에는, 이미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하고 꾸준히 구매해 주는 충성 고객(집토끼) 이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 고객 데이터를 황금처럼 여겨라: CRM 데이터를 분석해 누가 우리의 ‘진짜 고객’인지 파악하세요. 구매 주기, 평균 구매 단가, 선호 제품 등을 분석해 그들만을 위한 맞춤형 혜택(쿠폰, 신제품 우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여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 어려울 때 더 소통하라: 회사가 어렵다고 고객과의 소통을 끊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뉴스레터, SNS 등을 통해 회사가 건재하며, 고객을 잊지 않고 있다는 진심을 전달해야 합니다. 위기를 함께 이겨낸 고객은 평생의 팬이 됩니다.
  • 충성도 프로그램을 강화하라: 멤버십 등급별 혜택을 강화하거나, 우수 고객을 위한 작은 선물을 보내는 등 재구매를 유도하고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법칙 5. 위기는 새로운 지도를 그릴 기회다: 피보팅과 디지털 전환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은 기존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이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지 탐색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두려워 말고 방향을 틀어라 (Pivoting): 기존의 핵심 역량은 유지하되, 사업 방향을 새로운 시장이나 고객에 맞게 전환하는 '피보팅'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 (예시) 고급 오프라인 레스토랑 → 프리미엄 밀키트 온라인 새벽배송
    • (예시) B2C 패션 의류 업체 →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기업 단체복 B2B 시장 진출
  • 디지털 전환(DX)은 생존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확인했듯,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했다면 지금 즉시 스마트 스토어나 자체 쇼핑몰을 구축해야 합니다. 반복적인 수기 업무는 자동화 솔루션(RPA)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이 더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법칙 6. 마케팅, 멈추는 순간 시장에서 잊혀진다

비용 절감 1순위로 마케팅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시장에서 기업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면, 고객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집니다. 불황이 끝난 뒤, 다시 고객의 마음을 얻으려면 몇 배의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하는 것’ 입니다.

  • ‘가치 제안’을 다시 설계하라: "왜 하필 지금, 이 불황에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해야 합니다. ‘사치’나 ‘과시’가 아닌, ‘비용 절감’, ‘시간 절약’, ‘심리적 안정감’, ‘압도적인 가성비’ 등 고객이 현재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가치를 중심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 성과를 측정할 수 없는 광고는 이제 그만: 막연한 브랜드 인지도 광고보다는, 투자한 돈이 얼마의 매출로 돌아왔는지 명확히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에 집중하세요. 적은 예산으로도 타겟 고객에게 정확히 도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개선이 가능합니다.

법칙 7. 모든 전략의 시작과 끝, 내부 결속

결국 이 모든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불안해하고 직원들은 동요하는 조직에서는 그 어떤 훌륭한 전략도 종이조각에 불과합니다. 위기 상황일수록 리더의 투명한 소통과 굳건한 신뢰가 조직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 투명하게 공유하고 함께 길을 찾아라: 회사가 처한 냉정한 현실과 위기 극복 계획을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을 막고, 공동의 목표 아래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핵심 인재는 목숨 걸고 지켜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능한 직원의 이탈은 회사에 치명타를 입힙니다. 당장 금전적 보상이 어렵다면,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거나, 유연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 비금전적 보상을 통해서라도 핵심 인재의 마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 작은 성공을 함께 축하하라: 거창한 목표 달성이 아니더라도, 비용 절감 목표 달성, 신규 고객 유치 등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은 성공들을 전 직원이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며 팀의 사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결론: 위기는 강한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든다

경제 위기는 기업의 민낯을 드러내는 냉정한 ‘필터’와 같습니다. 겉만 화려하고 내실이 없던 기업은 이 필터에 걸러져 사라지지만, 위기를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핵심 역량을 압축하는 기회’로 삼는 기업은 불황의 끝에서 누구보다 높이 도약할 준비를 마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살펴본 7가지 법칙은 버티기 위한 수비 전략이 아닙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비즈니스의 본질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능동적인 생존 전략 입니다. 지금의 혹독한 겨울을 더 단단하고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만드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 글이 불황의 파도를 넘는 든든한 등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애드버코더 AI 둘러 보기